낡은 아파트 찾아 안전을 강조
강북 재래시장서 서민 스킨십
"뉴타운 방치는 범죄" 날 세워
6ㆍ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2일 0시.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늦은 귀가를 서두르던 시민들에게 다가가 “오늘이 첫 법정 선거일이다. 많이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향한 공세 초점을 지하철 공기 질 문제에 맞추고 있는 만큼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첫 행보로 지하철을 잡은 것이다.
동대문 도매시장 내 서울시 소유 임대매장에 들렀다 지하철 5, 6호선 청구역으로 이동한 정 후보는 잠시 후 안전모와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나타났다. 역사 내 청소를 담당하는 자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승강장 바닥을 물로 청소하기 위해서였다. 정 후보는 165m에 이르는 철로 바닥의 절반을 물을 뿌리며 청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지하철 공기 질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숙제로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이 분야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공기 질을 정확히 측정하는 데 박원순 후보께서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동작구 집에서 2시간 정도 눈을 붙인 정 후보는 날이 밝자 라디오 인터뷰를 마치고 곧장 용산의 시범중산 아파트를 찾았다. 지은 지 44년 된 이 아파트는 안전점검 D등급을 받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무산과 함께 개발이 중단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안전 문제와 정 후보의 주요 공약인 용산사업 단계적 추진계획이 겹치는 곳이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13년간 용산 사업을 위한 노력을 박원순 후보가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었다”면서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안전하지 못하고 낙후된 건물이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어 서울 시내 한강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진단평가 C등급을 받은 성산대교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숨가쁜 안전 행보를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정 후보는 오후에는 강북의 재래시장들을 찾아 서민들과의 스킨십 넓히기에 나섰다. 먼저 찾은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정 후보는 떡집과 과일가게 등을 들러 쑥떡과 젓갈 등을 직접 구입하면서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시장 안에 있는 한 순댓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한 정 후보는 곧장 종로구에 있는 광장시장으로 이동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막걸리 등을 나눠 마시며 접촉면을 넓혔다.
정 후보는 오후 4시부터는 선대위 고문인 김황식 전 총리 등과 함께 중구청장 출정식에 참석해 “박 후보는 임대주택 8만호를 초과 공급했다고 하지만 실제 1만호도 공급하지 않았고, 일자리를 40만개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역시 거짓말”이라며 “박 후보는 한마디로 무능하고 위험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첫날 일정을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강북에 집중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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