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회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드리자"
충청서 잘못 만회할 기회 호소
野 심판론
"세월호 용서 못할 죄인 있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중원 공략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22일 새누리당은 충청을 시작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과 중원을 쌍끌이로 공략하며 13일 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여당 심판론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잘못을 만회할 힘을 모아 달라는 이른바 ‘기회론’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날 첫 행선지로 충청권을 선택한 데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전략적 요충지에 더해 ‘박근혜 마케팅’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 선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06년 지방선거 선대위원장 시절 테러를 당한 와중에도 대전시장 선거를 챙겼던 사례를 거론하며 “지금은 대통령이 되셔서 선거중립 때문에 말씀을 못하지만 ‘대전은요’라며 표했던 애정의 마음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며 “충청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드리자”고 표심을 자극했다. 박 대통령과 충청지역이 특별한 관계임을 강조하며 ‘박심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등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들은 이날 대전 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하루 종일 충남과 세종시 일대를 돌며 충청권 껴안기에 ‘올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되,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역풍을 우려해 최대한 ‘경건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손학규 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총출동한 국민 안심 선대위는 이날 수원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사무실에서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안전지키기 결의대회’를 갖고 안전을 화두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는 모두가 다 죄인이지만 똑같은 죄인이 아니다. 반성해야 할 죄인이 있고,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 있다”며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김한길(경기) 안철수(대전ㆍ서울) 대표와 박영선(인천)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은 3각 편대로 흩어져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벨트를 집중 공략하며 초반 기선 잡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내에선 “세월호 참사의 반사이익으로 선거에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손학규 고문)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이날 새정치연합 목포 지역 공천자 25명은 목포역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한 떠들썩한 출정식을 열어 논란이 됐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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