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아해’란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을 해 온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대형 사진을 지난 주에도 고가에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진들은 세월호 참사 이전에 선적돼 최근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미국 아해프레스에서 청해진해운으로 보낸 유씨의 사진 14장이 수입가 9,700만원에 지난 15일 인천세관에 신고됐다. 장당 692만원 꼴인 이들 사진은 부산항을 통해 들어와 인천항으로 운송돼 통관절차를 거쳤다. 본보는 청해진해운측의 해명을 듣기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인천세관은 이 사진들을 통관시키지 않을 명분이 없어 부가세 신고만 받고 통관시킨 뒤 유씨의 배임ㆍ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세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겨 수사에 활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해프레스는 잠적한 유씨의 장남 대균(44ㆍ체포영장 발부)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레스토랑 몽테크리스토 앞으로도 유씨의 사진 7장을 보내 현재 인천세관 임시보관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들은 아직 세관에 신고되지 않아 정확한 수입 액수를 알 수 없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수입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검찰과 국세청에 통보해 유씨 관련 수사와 재산 압류 및 환수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유씨는 2011년부터 계열사들로부터 사진 대금 명목으로 446억원을 받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가 사진 매매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유씨가 계열사들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에 추가하고 재산 압류 대상에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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