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Cultural Difference - Store Names (가게 이름도 문화 따라)
드럭 스토어(drug store)는 순전히 미국식 약국이다. 100년 전에는 동네 이발소처럼 사람들이 모여 소식도 나누고 잡담도 하는 곳이었다. 2000년대 들어 잡화나 간단한 식품까지 파는 곳으로 바뀌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처방약을 파는 곳은 ‘pharmacy’이고 비처방약(OTCㆍOver The Counter)을 사는 곳은 ‘drugstore’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식품점(grocery store)에서도 약국 코너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중에게는 이런 식의 체인점형 약국이 더 인기가 있는데 반찬도 사고 약국도 들를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반면 영국에서는 약국을 ‘chemist's’라고 부른다. ‘Newsstand’라고 불리는 신문 가판대도 영국 영어로는 ‘newsagents’라고 한다. 모두 판매하는 사람, 판매자 위주로 명칭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약국'을 칭하는 용어로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말은 pharmacy이다.
어떤 언어학자는 그 이유를 '미국은 소비자 중심이기 때문에 언어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에서 말하는 쇼핑 센터(Shopping Center)라는 용어는 빌딩을 지칭하는 것이지만 미국의 쇼핑몰(Shopping Mall)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Mall’은 영국 영어로 '나무 있는 산책 길'의 뜻이지만 미국에서 그 뜻이 바뀌어 '소비자가 한 곳에 가서 많은 가게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고 나중엔 규모가 크든 작든 '상가'를 지칭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fishmonger(생선 장수)’라는 말을 들어 보기 힘들다. 생선은 주로 대형 식품점(grocery store)의 한 코너에서 팔기 때문에 이 말이 쓰이지 않게 된 것이다. 영국에는 채소 가게를 ‘greengrocer(채소 장수)'라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대형 식품점의 '채소' 코너를 이르는 ‘produce stand’라는 말이 이를 대신한다. Produce는 '생산하다, 만들다' 란 동사로 주로 쓰이지만 '농산물,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뜻으로 쓰일 때는 첫 음절에 힘주어 발음해야 한다. 이는 채소를 총칭하는 말일 뿐 반찬거리를 사러 간다고 할 때 'I'm going produce-shopping'처럼 말하지는 않는다. 'I'm going grocery-shopping'이라고 해야 채소와 반찬거리를 사러 간다는 말이 된다. 구멍 가게도 영국의 ‘corner shop’과 미국의 ‘convenience store’로 명칭이 다른 것처럼 세계 영어에서는 용어와 명칭이 다르고 그 배경 또한 다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