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전 6이닝 9K 2실점... 24일 만의 복귀전서 4승 수확
추신수, 시애틀전 결승 홈런 포함 1경기 3출루... 출루머신 재가동
‘괴물’의 귀환이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24일 만의 복귀전에서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내며 시즌 4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9안타(1홈런)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2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이 4-3 승리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4승(2패)째이며 모두 원정경기에서 거둔 승리다.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와 홈 경기 이후 24일 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당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경기 도중 왼 어깨에 통증을 느껴 다저스 입단 후 처음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부상 후유증과 함께 오랜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모든 우려를 말끔히 떨쳐냈다. 6회말 에릭 캠벨에게 2점짜리 홈런을 맞아 원정경기 무실점 행진은 올 시즌 31.2이닝,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33.2이닝에서 중단됐다. 그래도 오렐 허샤이저(1988년ㆍ41이닝), 기예르모 모타(2003년ㆍ37이닝)에 이어 다저스 투수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한다.
류현진은 이날 89개의 공 가운데 6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을 찍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는 부상 이전의 모습 그대로였고, 첫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상대하면서부터 시속 92마일(약 148㎞)짜리 공을 던질 만큼 구속도 괜찮았다. 류현진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4회까지 매 이닝 2개씩의 삼진을 잡았다. 하이라이트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3회말이었다. 류현진은 좌타자 그랜더슨을 빠른 직구로 정면 승부한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3-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캠벨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였지만 24일 만의 복귀전으로는 완벽에 가까웠다.
한편 추신수(32ㆍ텍사스)는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 홈런으로 ‘코리안 데이’를 완성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3-3으로 맞선 5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시애틀 우완 선발 크리스 영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 아치를 작렬했다. 시즌 5호 로 127m나 날아간 대형 홈런이었다. 텍사스 마운드는 추신수의 홈런을 잘 지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4번 타자 애드리안 벨트레와 팀 내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던 추신수는 11일 보스턴전 이후 열흘 만에 대포를 가동하고 홈런에서도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시즌 13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타율(0.310)과 출루율(0.432)까지 3개 부분에서 팀 내 1위다. 시즌 타점과 득점은 각각 13개와 24개째. 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7번째 몸에 맞은 볼을 합쳐 올 시즌 13번째로 1경기 3출루 이상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볼 카운트가 몰렸는데 선두 타자로 출루하기 위해 방망이에 잘 맞히겠다는 기분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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