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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급 기초단체 조기 정착 이끌 적임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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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급 기초단체 조기 정착 이끌 적임자 공방

입력
2014.05.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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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비 확보 유리”에 “통합 주역이 완성”맞서

청주시·청원군 화합 이견 재선불허 전통유지 관심

초대 통합 청주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 한나라당 이승훈(왼쪽)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오른쪽)후보가 20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충북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북도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충북기자협회 제공
초대 통합 청주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 한나라당 이승훈(왼쪽)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오른쪽)후보가 20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충북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북도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낸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충북기자협회 제공

통합 청주시에는 ‘역사적’이란 수식어가 따른다. 한 몸에서 갈렸다가 68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1946년 6월 미 군정 법령에 따라 청주와 청원으로 갈린 두 지역은 2012년 6월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을 확정했다.

주민 손으로 탄생한 통합 청주시는 광역시급 기초자치단체로 거듭난다. 인구가 84만여 명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초대 통합시장 선거가 충북지사 선거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이유다.

여야 1대1 맞대결로 치러지는 통합시장 선거전의 최대 화두는 ‘통합’이다. 통합시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가 지역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이승훈(59)후보는 통합관련 예산확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비교 우위를 내세운다. 통합시가 조기에 정착하려면 국비지원이 절실한데, 힘있는 여당 단체장이라야 제대로 예산을 따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통합 이후 다시 분리법안이 제출된 마산ㆍ창원ㆍ진해시의 사례를 들어 “통합시 성공의 관권은 안정적인 예산확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수조원에 이르는 통합 비용을 마련하려면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고 중앙에 인적 인프라가 풍부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범덕(61)후보는 통합의 주역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통합을 성사시키고 통합시 출범을 준비한 장본인이 통합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한 후보는 과거 세 차례 추진된 통합 시도가 번번이 실패했던 사실을 들어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진 통합 실패 세력에게 통합 청주시를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4년 전 약속한 통합을 임기 중에 이뤘다”며 “통합 청주시가 온전히 성인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청주시의 공무원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 배분의 쟁점은 통합추진공동위원회(통추위)가 통합시 본청에 근무할 청주시와 청원군의 공무원 비율을 59대 41로 정한 것. 이에 청주시쪽이 정원에 맞지 않는 배분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인사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며 통추위측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통추위가 청주시의 재논의 요구를 거부하고 배분안을 확정했지만, 청주시 공무원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문제와 관련, 20일 충북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정해진 기준에 따르겠다”면서 “다만 그 기준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해 도입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후보는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시간을 두고 합리적으로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구청, 사업소에서도 승진이 될 수 있도록 인사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지역의 화합 방안에 대해 두 후보는 같은 듯 다른 구상을 내놓았다. 청원 출신인 이 후보는 “균형 발전을 위해 양 지역의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청주 출신인 한 후보는 “소수인 청원쪽을 배려하고 양측이 합의한 상생발전방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지역 유권자들은 과거 다섯 번의 시장 선거에서 모두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 통합시로 거듭난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재선을 불허하는 전통이 이어지는 것이고, 한 후보가 승리하면 첫 재선 시장의 영예를 안게 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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