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카레+라면, 패션+패스트푸드… 믹스매치(mix-match) 열풍
올해 유통업계는 ‘믹스매치(mix-match)’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식품, 패션,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의외의 조합 열풍이 거세다.
원래 믹스매치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요한 공정에서는 우수한 장비를 사용하고 보통의 공정에서는 기존의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을 일컫는 경제용어다. 주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채택하는 방식이지만, 최근 들어 의외의 조합을 통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술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은 단연 카레라면이다. 국내 카레의 대표주자인 오뚜기가 원조의 강점을 바탕으로 라면에 접합을 시도한 대표적인 믹스매치 식품이다.
오뚜기는 국물 맛은 분말 스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면발에 강황을 섞은 라면 면발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특히 기존 라면과 달리 굵고 납작한 면발을 채택해 카레향이 가장 잘 베이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카레라면에는 강황이 450mg 함유돼 건강에도 좋다.
카레라면을 개발한 오뚜기라면 연구원은 “카레라면은 믹스매치 식품답게 무한 변신에도 능하다”며 “짜장을 넣으면 짜장카레가 되고, 떡볶이 떡을 넣으면 카레 떡볶이로도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계에서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만나 재미를 주고 있다. 샤넬은 패션쇼 무대를 마치 대형마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만들고, 모델들이 카트를 끌고 실제 쇼핑하는 상황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모스키노는 이례적으로 이종업종인 맥도날드의 M을 자사 브랜드의 이니셜 로고와 조합해 옷, 가방,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패션 장르에 적용했다.
또한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모던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자 침구 전문기업 (주)이브자리는 서로 다른 색과 패턴 등을 크로스 코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침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믹스 앤 매치’ 제품을 출시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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