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남경필·유정복은 상대 후보 개별 공격
박원순·김진표·송영길 ‘수도권 상생 발전’협약
6ㆍ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초반 행보가 여야 별로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 후보들이 섞여 있는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별‘각개격파’에 나서는 모양새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부터 후보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우선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비박계 인사가 다수 포함된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빌딩 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며 “서울시장 같은 중요한 공직자의 국가관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박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을 재차 거론했다. 정 후보는 김황식 전 총리와 나경원 전 의원을 각각 고문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 나서면서 반격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경기도에서 여야 후보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도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향해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종훈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의 방송토론 모습은 ‘관료의 수치’이자 ‘전형적인 탁상행정가’였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19, 20일 TV토론에서 “경기도의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이 전국 꼴찌”라고 새누리당 김문수 지사를 비난한 데 대해 역공을 편 것이다. 같은 비박계로 김 지사의 도내 영향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남 후보 입장에서는 김 지사에 대한 공격이 결국 자신에게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친박계인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교육과 복지, 안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 정부에서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야권 후보들은 일찌감치 수도권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동전선 구축에 나섰다. 박원순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수도권 공동 재난대책체계 마련을 포함한 수도권 야권 후보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세 후보는 이 자리에서 특히 민생현안인 교통문제와 관련, 입석 광역버스의 안전과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버스와 철도의 대중교통수단 확대 방안 모색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 공동의 경제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수도권경제발전비전위원회’ 구성 ▦수도권 남북교류 활성화 대책 마련 ▦북한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 촉구와 지원 추진 등도 공동 공약으로 내걸었다. 수도권 세 후보가 초반부터 보조를 맞추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승세에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동조화 현상이 심했던 수도권을 싹쓸이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하듯 세 후보는“이번 선거를 통해 세 사람이 함께 당선된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으로 (공동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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