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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맥 거액 대출 새마을금고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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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맥 거액 대출 새마을금고 어떡하나

입력
2014.05.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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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2배 넘어

대출기업 부실화 우려에

"돈 떼이나" 전전긍긍

금융당국 감사설에 초긴장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 일가 관련사로 알려진 구미지역 ㈜금오산맥2000에 거액을 대출한 지역 최대 새마을금고가 채권 부실화와 금융감독 감사가 우려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ㆍ경북 최대규모로 알려진 구미 A금고가 금오산맥에 대한 채권최고금액은 2012년 6, 9월 2차례에 걸쳐 모두 48억7,500만원에 이른다. 금오산맥은 구원파 계열 금융기관의 이상한 대출 의혹(20일자 14면 보도)을 사고 있는 구미지역 최대 규모의 식당으로 유명하다. A금고는 정회원과 준회원을 합쳐 회원수가 4만5,000명에 이르고, 총자산 2,600억원, 건당 여신한도 65억원 등 새마을금고 중에서는 최고 우량금고로 알려져 있다.

외견상 금오산맥에 대한 대출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건물은 지은 지 26년이 지나 별 가치가 없지만 토지가 3,300㎡나 된다. 1㎡당 공시지가는 69만6,000원으로 약 23억원 가량이다. 금고 측은 지역 민간 감정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대출담보가치를 평가한 결과 채권최고금액을 상회하기 때문에 대출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금오산맥이 구원파 계열로 알려져 향후 영업전망이 불투명하고 담보가치도 유동적이라는 데 있다. 대출한도는 감정평가금액을 기준으로 하지만, 공시지가의 2배가 넘는다는 점도 걸린다.

금오산맥의 향후 영업전망은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지역 기관단체 모임과 구미공단 기업체 임직원들도 즐겨 찾는데다 일반인들도 가족모임이나 회식 등 각종 모임으로 붐볐지만, 구원파계열로 알려지면서 경영난에 몰릴 수 있다. 원리금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경매에 넘어가고, 부지 특성상 100% 채권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건물은 낡은데다 토지는 2종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제한적이다. 복개도로와 아파트로 둘러 싸여 있고, 미관지구로 지정돼 있어 개발 등에 있어서 이중삼중의 제약이 따른다. 최악의 경우 원금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더 큰 고민은 구원파 연관 기업에 대한 대출로 금융당국의 주시를 받고, 영업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다. 원래 금오산맥은 구원파 계열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빌렸다가 금융당국의 눈을 피해 A금고로 거래선을 바꿨다. 원래 구원파 계열로 알려진 서울 용산의 한평신협과 대구 보전신협, 대전 탄방침례신협 등으로부터 40억원 가량을 대출했었다. 20일 금감원이 세모그룹 관련 기업에 부당 대출을 해 준 혐의가 있는 금융기관 11곳을 골라 집중감사 계획을 발표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감사대상에 포함되면 그 자체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고업계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부당 과다대출을 일삼아 온 차주와 부동산을 담보로 다시 과다대출을 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만약 금오산맥이 부도로 경매에 오를 경우 금고 업계는 회원들의 이탈 등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A금고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구원파가 아니며, 담보물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대출을 결정한 것이지 부당?과다대출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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