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료·상표권 사용료 명목 비자금 조성 도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다판다 대표이사인 송국빈(62)씨가 총 151억여원 상당의 회사 돈을 유씨 측에 건네는 등 비자금 조성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 일가 비리 수사에 착수한 후 가장 먼저 구속했던 송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로 재판에 넘겼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해외 도피 중인 유씨의 최측근 김필배(76ㆍ체포영장 발부) 전 문진미디어 대표와 공모해 회사 자금을 빼냈다. 송씨는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유씨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5억9,000원, 200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에게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18억8,000만원 가량을 각각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유씨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에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5억3,200만원을,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유씨의 장녀 섬나(48ㆍ체포영장 발부)씨가 대표인 모래알디자인에 디자인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각각 지급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송씨는 2012년 유씨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사진전시회 개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사진 판매 담당 계열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3만원에 총 20억원 상당을 매입하고, 지난해 베르사유 궁전 사진전시회 때도 헤마토센트릭라이프를 인수한 천해지의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2만원씩 총 50억원 상당 매입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이같은 수법으로 계열사들의 자금을 빼돌리거나 전용한 액수가 1,300억여원, 탈세액은 14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송씨 외 계열사 대표들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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