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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 공공성 강화 모델로 재건축

입력
2014.05.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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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조감도. 서울시 제공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조감도. 서울시 제공

정비사업 계획안 통과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에 서울시 공공건축가제 도입

열린 아파트로 디자인 주민들도 기대감 커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하는 등 개발 방향이 공공성 강화에 맞춰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제14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는 둔촌1동 일대 46만3,106㎡의 대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기존 지상 5·10층 5,930가구에 용적률 273.88%가 적용돼 지상 7~35층 1만1,106가구가 조성될 전망이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다.

전체 가구수의 30%가 넘는 3,540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는 수요가 많은 소형주택으로 지어진다. 1만1,106가구 중 1만60가구는 조합원 및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는 ▦29㎡형 236가구 ▦39㎡ 1,073가구 ▦49㎡ 1,041가구 ▦59㎡ 1,160가구 ▦84㎡ 4,214가구 ▦95㎡ 542가구 ▦109㎡ 2,636가구 ▦134㎡ 204가구다.

시는 1만1,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공공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판단, 다양한 방안을 대거 포함시켰다. 설계 당시부터 보행로와 공원 조성을 우선 순위로 두는 등 공공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먼저 시는 건축 전문가가 민간 재건축에 자문하는 공공건축가제를 도입, 공공건축가가 사업 초기단계부터 설계자문에 참여해 ‘우수디자인 공동주택’으로 만들도록 했다.

또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용할 근린공원 두 곳을 조성하고, 경로당, 어린이집, 도서관 등도 마련해 ‘열린 아파트’를 지향하기로 했다. 단지 내 낡은 학교인 둔촌초등학교와 위례초등학교 등은 리모델링 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공공공간을 디자인했다.

아파트 동 배치는 공공 소통을 돕기 위해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단지 외곽 경계부를 개방된 구조로 설계해 단지 내·외부가 단절되지 않도록 계획하고 공공보행통로와 가로수길로 이뤄진 격자형 가로공원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건축가가 계획 초기부터 자문한 만큼 지금까지의 재건축 단지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과 함께 하는 길인 가로공원 중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속도를 내자 주민들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합관계자는 “과거 아파트 같이 용적률을 채워 동일 층으로 짓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아니라 단지 안에 주민 소통을 늘리는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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