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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접 안 해… “북측 인사 접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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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접 안 해… “북측 인사 접촉도 없었다”

입력
2014.05.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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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 공단 관계자 만나 격려… 입경 회견선 “조용히 방문하고 싶었는데…”

염수정 추기경은 21일 “남북이 함께 화합하는 개성공단을 보면서 분단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오후 5시 30분경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며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평화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조용히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의도와 다르게 이렇게 됐다”며 “서울서 개성공단까지 60㎞의 짧은 거리를 우리가 얼마나 멀리 살고 있는지 느끼고 왔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가톨릭 사제 6명과 평화신문 기자 1명이 포함된 방북단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방북단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우리측 근로자 중 가톨릭 신자들과 만나 격려한 뒤 공단 내 부속병원과 공장 등을 둘러봤다. 북측은 특별히 방북단에 대한 영접을 하지 않았으며, 당국 차원의 별도의 메시지나 종교단체 인사의 면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염 추기경의 방북단에 동행한 허영엽 신부는 “개성공단 내 천주교 신자 모임인 ‘로사리오회(會)’의 요청으로 방북하게 됐다”며 “8월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는 무관하며 북측 인사와 접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로사리오측은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때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염 추기경을 면담하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염 추기경은 당시 로사리오측에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공단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허 신부는 설명했다.

허 신부는 특히 “북측의 개성공단 방문 승인 협조가 (남북 관계 개선에) 좋은 신호라고 본다”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평화통일은 개성공단 활성화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방북단 관계자도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화해와 일치, 통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많은 북측 주민과 함께 일하는 현장을 통해 남북한 화해와 협력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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