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2일 목요일
매주 목요일 : Word Play (재미있는 말)
Ugly annoying words (듣기에 짜증나는 말)
어떤 어구를 들을 때 짜증 나거나 비호감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로 발음 때문이다. 듣기 거북하거나 발음이 어렵고 물리면 이른바 ‘짜증 단어’가 된다. 그렇다면 가장 ugly한 단어는 무엇일까. 1946년 미 교사협회에서 뽑은 ‘발음이 짜증 나는 어휘’들에는 crunch, gripe, jazz, sap, cacophony, flatulent, phlegmatic, plump, plutocrat, treachery 등이 있다. 90년대에는 fructify, kumquat, quahog, kakkak, gargoyle, jukebox 등이 뽑혔다. Victuals나 NYNEX 같은 전기가스회사의 약칭도 발음이 짜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듣는 어감과 원어민들이 느끼는 어감은 상당히 달랐다. 2009년에 일반 대중에게 가장 ‘짜증나는 말’과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이냐고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는 ‘Whatever’, ‘you know’, ‘anyway’, ‘It is what it is’(세상이 다 그렇죠 뭐), ‘at the end of the day’(하루 끝 무렵에)라는 답이 많았고 2010년 조사에서는 ‘You know what I mean’어구가 더불어 꼽혔다.
비호감 어휘로 선택되는 두번째 이유는 의미나 사용 방법에 있다. 본래의 의미가 분명히 있고 용법이 있지만 과용 혹은 오용, 남용되면서 대중이 싫어하게 된 말들이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짜증나는 어휘로 꼽히는 것 중에는 ‘selfie’가 있다. 2013년에 ‘세계인이 가장 싫어하는 어휘’에 뽑힌 이 말은 휴대폰의 사진기로 자신을 찍은 것, 이른바 ‘셀카’를 뜻한다. ‘Just saying’의 경우 예전부터 쓰이던 말이었는데 근래 들어 젊은층에서 단순히 문장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I think you’re a pervert. Just saying.’(너야말로 배신자)에서처럼 Just saying은 특별한 뜻이 없다. 아무 말이나 던지고 문장 끝에 이 말(Just saying)을 덧붙이면 ‘그냥 해 보는 소리’라는 의미가 되는데 사실 없어도 되는 무의미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문장 끝에 ‘Seriously?’를 사용하거나 ‘It is what it is’라 붙이는 경우도 의미 없이 추가되는 용어로 지적을 받는 대상이다. 특히 ‘It is what it is’는 나름대로 운치 있는 표현인데 이는 불교에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허탈하고 맥 빠지게 하는 말이다. 말끝마다 ‘세상이 다 그렇지요 뭐’라고 맞장구 치면 오히려 그런 말 대꾸가 싫어지는 현상과 같다. Literally나 ‘That is all’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인데 듣기에 따라 거부감을 준다. ‘I like waffles. That is all’문장에서 ‘That is all’은 사실 불필요한 반복이고 중언부언이다. 이 역시 위에서 소개한 Whatever, literally, Just saying, It is what it is 등과 다를 바 없다. 비호감 표현은 과용, 오용의 결과물이지만 비문법 표현만큼이나 거부감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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