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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처

입력
2014.05.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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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본선 준결승전 제2국

장면6
장면6

상변에서 박영훈이 1로 젖혔을 때 이세돌이 먼저 2로 위쪽을 호구 쳐서 3으로 받게 한 다음 4로 막은 게 올바른 수순이다. 그냥 참고1도 1로 받는 건 2, 4로 봉쇄당해서 백이 답답하다. 하지만 박영훈이 얼른 5부터 9까지 선수해서 상변 흑돌을 안정시킨 다음 우상귀 11까지 차지해서 반상에 약한 돌이 하나도 없어졌다. 게다가 확정가 면에서도 꽤 앞서 있으므로 이대로 가면 충분히 흑쪽에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이세돌이 12로 씌워서 좌변 흑돌 공격에서부터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A로 받아 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건 너무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박영훈이 15로 반발했다. 참고2도 1로 이으면 그때 2로 살겠다는 뜻이다. 이 진행은 A의 약점이 남아서 흑이 상당히 이득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16으로 이은 다음 17 때 18, 20으로 집 모양을 없애서 상변 흑돌을 다시 물고 늘어졌다. 이 부근이 이 바둑의 마지막 승부처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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