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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재차 사퇴 거부… 방송 파행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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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 재차 사퇴 거부… 방송 파행 장기화 조짐

입력
2014.05.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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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와 길환영 사장의 퇴진 거부 재확인으로 KBS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기자협회의 제작거부가 계속되면서 사실상 보도기능이 멈춰버린 가운데 KBS 이사회는 21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었다. ★관련기사 8ㆍ9면

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사내방송 특별담화를 통해“때가 되면 물러나겠지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이나 파업에 타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19일 기자회견에 이어 재차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길 사장은 이어 “불법파업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 등에 대해서는 또다시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길 사장의 강경한 입장 표명에 KBS기자협회와 양대 노조의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 및 인사 개입 논란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KBS 간부 242명이 보직을 사퇴했으며 뉴스앵커 14명, 특파원 24명, 지역총국 기자들이 포함된 KBS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가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를 비롯해 대부분 뉴스 프로그램이 정규 방송시간의 4분의 1까지 축소된 채 파행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KBS PD협회도 제작 거부를 이미 결의했으며 교양국, 예능국, 드라마국 등 프로그램 제작국 팀장들도 대부분 물러나 자칫 제작 차질 사태가 뉴스 외 전 프로그램들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KBS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김시곤 전 보도국장을 통한 공식적인 보도국 감시 외에 “비공식 라인을 통해 뉴스 가편집 큐시트와 보도국 현안 등 정보사항을 보고받았음을 시사하는 물증을 확보했다”며 공식적인 해명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KBS노동조합이 27일까지,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새노조)가 23일까지 각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KBS기자협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뉴스 앵커들을 중심으로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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