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1)의 한국 공연이 결국 취소됐다. 공연 주최 측인 현대카드는 28일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기로 한 매카트니의 첫 내한 공연이 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매카트니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내한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며 “이번 공연의 주최ㆍ주관사와 매카트니 측이 추후 공연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 투어에 나섰으나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뒤 17일부터 24일까지 모두 4회 열기로 했던 일본 공연도 취소했다.
매카트니는 현대카드를 통해 “기쁜 마음으로 첫 내한 공연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공연을 기다려온 한국 팬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저 또한 너무 아쉬우며 이른 시일 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일본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생겼으며 이후 그의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아 내한 공연을 못하게 됐다”며 “추후 일정을 재조정,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른 시일 안에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공연 취소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내 팬클럽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아쉬움을 표시하는 글들이 종일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공연 티켓 구매자들이 예매수수료와 배송수수료를 포함, 예매 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YES24(ticket.yes24.com) 등 구매처와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www.superseries.kr) 등을 통해 환불 관련 사항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웃돈을 주고 다른 구매자로부터 티켓을 재구입한 경우가 많아 환불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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