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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 시장 '볼륨 높아지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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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 시장 '볼륨 높아지는 전쟁'

입력
2014.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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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인수될 예정인 '비츠 뮤직'
애플에 인수될 예정인 '비츠 뮤직'

애플, 3조원 들여 음원스트리밍 업체 '비츠' 인수 임박

구글, 해외 25개국 서비스를 국내 출시까지 저울질

후발주자 삼성전자도 '밀크뮤직' 내세워 추격전

디지털 음원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음원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다르면 애플은 미국 헤드폰 제조사이자 음원 스트리밍(직접 재생) 업체로 유명한 '비츠 일렉트로닉스' 를 곧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비용은 비츠의 현 시가총액 대비 3배 수준인 32억달러(약 3조2688억원)로, 지금까지 애플이 단행한 인수합병(M&A)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비츠는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인 닥터 트레와 프로듀서인 지미 아이오빈이 창업한 회사. 우리나라에선 수영스타 박태환 선수의 애장품인 헤드폰 제조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또 올해 1월부터 매월 10달러(약 1만원)만 내면 이 회사에 등록된 2,000여만곡을 무제한 청취할 수 있게 한 ‘비츠 뮤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애플은 그 동안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 내려받기(다운로드)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다운로드 시장은 축소되는 반면 스트리밍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애플의 음악 사업도 크게 위축됐다. 애플이 지난 해 뒤늦게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스 라이브'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비츠가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애플이 비츠 인수를 통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며 “애플의 비츠 인수 소식은 아이튠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연평균 약 44%로 질주 중인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규모는 내년엔 40억 달러(약 4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2014-05-21(한국일보)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2014-05-21(한국일보)

구글 역시 디지털 음원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구글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해외 25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진출 국가도 계속해서 늘릴 방침이다. 보유한 음원수가 수천만 곡에 달하며 월 9.99달러를 내면 2만 곡까지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구글은 특히 이 서비스를 아이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의 iOS 전용 응용소프트웨어(앱)까지 출시,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의 국내 출시도 저울질 중이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며 “이 서비스를 빨리 내놓기 위해 현재 현재 국내 음반사 등 관계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밀크뮤직'
삼성전자 '밀크뮤직'

애플과 구글에 이어 후발 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도 올 3월초 미국에서 ‘밀크뮤직’을 내놓고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음원서비스 업체인 슬래커와 손잡고 1,300만곡 이상 음원을 17개 장르로 분류해 미국 전역에서 제공하고 있다. 광고 기반의 무료 상품과 월 3.99달러의 프리미엄 서비스 2가지로 출시됐다.

이 밖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경우에도 현재 디지털 음원 시장 진출을 위해 유니버셜 및 소니, 워너뮤직 등 주요 음원사들과 구체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음원시장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하면 차량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안에서 CD플레이어 대신 원하는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면서 "디지털 음원시장의 저변은 무궁무진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도 “미국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의 경우엔 완성차 업체들과도 손잡고 음원시장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음원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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