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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수원 수색 ‘빈손’ … 뒷북 수사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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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금수원 수색 ‘빈손’ … 뒷북 수사만 확인

입력
2014.05.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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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 집행에 착수한 21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근거지인 경기 안성 금수원 수색을 위해 검찰 차량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 집행에 착수한 21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근거지인 경기 안성 금수원 수색을 위해 검찰 차량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안성=연합뉴스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렀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근거지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21일 8시간 가량 수색했으나 유씨를 찾지 못했다. 유씨는 이미 이 곳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고 장남 대균(44)씨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해 ‘뒷북 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색 배경에 대해 “유씨가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도피 여부를 명백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씨 추적에 필요한 단서와 자료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뿐 아니라 22일까지 유효한 유씨의 구인영장, 소환조사에 불응해 발부된 대균씨의 체포영장 등 3가지 영장을 들고 진입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유씨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찾기 위해 금수원을 한 차례 압수수색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유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정오부터 정순신 특수부장과 주영환 외사부장의 지휘로 수사관 70여명과 함께 금수원 곳곳을 오후 8시 5분까지 수색해 8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금수원 외곽에 경찰 500여명을 배치해 도주로를 감시했고 신도들과의 충돌 등 불상사를 대비해 경찰 70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검찰은 금수원을 빠져나간 유씨가 한때 머물렀던 곳으로 지목된 금수원 인근 별장의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유씨의 도주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신도들의 협조로 물리적 충돌 없이 이뤄졌다. 신도들은 “검찰이 과거 오대양 사건과 구원파가 관련이 없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금수원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유씨 부자를 추적 중이지만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금수원에서 유씨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유씨 검거도 중요하지만 신도들과의 충돌 등 불상사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신도들의 수사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전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계열사 문진미디어와 다판다 명의로 된 서울 역삼동 건물 등 부동산 28곳을 압류했다. 문진미디어는 29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다판다 명의 부동산도 수백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대균씨 소유의 부동산 9곳을 압류한 국세청은 유씨 일가의 위장재산으로 의심되는 전국의 부동산 수백 건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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