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패션 'SPA 독주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패션 'SPA 독주시대'

입력
2014.05.21 20:00
0 0

SPA(제조·유통일괄형의류) 브랜드들의 질주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와도 같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국내 SPA시장을 주도하는 '빅3'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빅3의 지난 회계연도 합계 매출은 1조440억원으로 전년보다 30.7%증가했다. 2012 회계연도(43.0%)와 2011 회계연도(40.6%)에 비하면 매출 성장률 자체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SPA 브랜드란 제조사가 의류를 대량으로 생산함으로써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브랜드들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트렌드까지 반영한 SPA가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일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8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7.5% 늘어난 6,940억원, 영업이익률도 9.9%에 달했다. 한국 진출 첫해인 2006년 205억원에 불과했던 유니클로 매출액은 매년 평균 67%씩 성장하고 있다. 매장 수도 2009년 33개에 불과하던 것이 23일 새로 여는 3곳을 포함하면 무려 126개로 급증했다.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1월 결산법인)의 지난 해 매출은 전년 보다 11.5% 성장한 2,273억원에 달했다. 스웨덴브랜드인 H&M 운영사인 에이치엔엠헤네스앤모리츠(11월 결산법인)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도 1,227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증가했다.

해외 SPA에 맞선 토종 SPA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크다. 2012년 처음 시장에 발을 들인 '에잇세컨즈'의 매출액은 출범 첫해 600억원에서 지난 해 1,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랜드의 '스파오'도 지난 해 매출은 1,4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 늘었고, '미쏘'도 전년보다 42.9% 증가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데이즈'라는 브랜드로 SPA에 뛰어들어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달 말 캐나다 SPA브랜드인 ‘조 프레쉬’가 명동에 매장을 내며 국내 진출하고 H&M의 자매브랜드인 ‘코스(COS)’도 상반기 내에 매장을 낸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 미국 갭의 자매 브랜드 ‘올드 네이비’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나인경 연구원은 “전체 의류시장은 저성장에 머무르는 가운데 SPA 브랜드로의 고객이탈이 늘다 보니 많은 패션업체들이 이쪽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2~3년 내 전체 SPA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