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암말 퀸즈블레이드 우승
[부제목] 올 시즌 오픈경주 부경 2-1로 우위 청룡비상 4위 그쳐 삼관마 물거품
삼관경주 두 번째 관문이자 올 시즌 서울-부경 오픈경주 세 번째 무대인 코리안더비(GI)에서 부경의 ‘퀸즈블레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임성한) 9경주로 열린 더비에서 ‘퀸즈블레이드’가 2위 ‘정상비마’를 10마신으로 따돌리는 ‘대차 승’을 거둬 서울은 안방에서 또 다시 패배의 쓴잔을 삼켰다.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으로 믿었던 ‘청룡비상’은 4위에 그치며 삼관마 탄생 기대도 함께 물거품이 됐다.
많은 경마 전문가들은 삼관경주 첫번째 경주인 KRA컵 마일에서 보여준 ‘청룡비상’의 능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올해 삼관마 탄생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2억 6,0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부경의 ‘퀸즈블레이드’가 경계대상이었지만 수말의 성장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었으며, 이미 열세로 전망했던 KRA컵 마일에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청룡비상’이었기에 이 같은 전망은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실제로 이날 경마팬들은 ‘퀸즈블레이드’와 ‘청룡비상’을 우승후보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연승식 기준 ‘퀸즈블레이드’는 1.2배로 당당히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고, ‘청룡비상’은 1.6배로 그 뒤를 이었다. 직전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청룡비상’이 인기 1위가 아니었던 것은 역시나 5배가 넘는 몸값이 반영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경마팬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지만 5배가 넘는 몸값에도 인기순위 차이가 0.4배에 불과했다는 것은 ‘청룡비상’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인정해준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청룡비상’(5,000만원)의 5배가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퀸즈블레이드’의 위력은 대단했다. 8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여유 있는 선입 전개를 펼치며 4코너 진입까지 적절한 힘 안배를 했다. 그 결과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보이며 결승선을 300m 앞두고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경쟁상대였던 ‘청룡비상’은 13번 게이트 배정으로 초반 후미권에 머물며 불리한 경주전개를 해야만 했다. 인코스에 자리 잡는 바람에 결승선 건너편 직선주로에서 외곽무빙 시도도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4코너를 선회하면서 경주마들 틈에 끼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퀸즈블레이드’의 10마신 대차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암말의 조숙함이 아직 유효한 상반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3세마들이 대거 출전한 더비 경주에서 2위와의 도착차이를 10마신(약 24m)이나 벌이며 우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세 번째 오픈경주에서 부경에 패한 서울은 2014년 오픈경주 전적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로써 서울은 또 다시 오픈경주 열세 극복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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