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배우 신민아(30)가 장률 감독이 연출한 영화 ‘경주’로 2009년 영화 ‘10억’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신민아는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경주’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시나리오가 어렵고 모호하기는 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싶었다”며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경주’의 메가폰을 잡은 장률 감독은 영화 ‘망종’, ‘중경’, ‘두만강’ 등 주로 예술 영화를 제작해 칸 국제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리 국제영화제, 시애틀 국제영화제 등 해외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한 작가주의 감독이다. 신민아는 이러한 장 감독의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 데 대해 “장 감독님의 작품 ‘두만강’을 봤다”며 “음악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영화의 감성이 전해졌다. 그 방식이 궁금했고 그래서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났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어떤 방식으로 연출할지 궁금했고, 다른 모습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경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북 경주시를 배경으로 한다. 친한 형의 부고를 듣고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베이징대 교수 최현(박해일)은 7년 전 그 형과 함께 봤던 한 장의 춘화를 떠올리며 경주로 향한다. 최현은 경주의 한 찻집에서 만난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와 춘화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중 변태로 오인을 당하고 옛 애인인 여정(윤진서)에게 전화를 걸어 경주로 와달라 부탁한다. 반가워하는 최현과 달리 내내 불안해하던 여정은 곧 돌아가 버리고, 다시 찻집을 찾아온 최현과 윤희 사이엔 기묘한 기류가 흐른다.
신민아는 “찻집 주인 윤희는 사연이 많은 캐릭터다. 요즘 여자이지만 요즘 여자 같지 않은 미묘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윤희를 진지하게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감독은 “전작들은 좀 진지한 면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이번 영화는 좀 더 개인적인 영화”라고 ‘경주’를 소개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능이 경주처럼 가까운 곳이 없는 것 같다”며 “경주는 삶과 죽음이 부드럽게 연결된 곳이다. 경주란 공간이 미묘했다”고 설명했다.
‘경주’는 생면부지의 남녀가 낯선 도시에서 만나 1박2일을 보낸다는 점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많이 닮아 있다. ‘경주’는 6월 1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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