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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파행 확대… 교양·오락도 차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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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파행 확대… 교양·오락도 차질 예고

입력
2014.05.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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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찬반투표 실시

SBS '그것이…‘세월호 아이템 제작 중단 압력

KBS기자협회가 20일 제작 거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KBS의 파행 방송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9일 오후 1시 시작해 20일까지 제작을 거부하기로 했던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를 연장하기로 한 것은 길 사장이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제작 거부로 KBS는 정상적인 뉴스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메인 뉴스인 ‘뉴스9’가 20분만에 종료된 데 이어 20일 오전 6시 ‘뉴스광장’도 20분 줄여 방송했다. ‘뉴스광장’은 기자협회에 속한 박유한 앵커가 불참해 박사임 아나운서가 혼자 진행했으며 기사도 상당수가 단신으로 채워졌다. 오전 9시 30분 ‘뉴스930’은 다큐멘터리 ‘세계는 지금’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보도국이 이날 새로 제작한 리포트는 거의 없으며 해외 특파원들도 제작 거부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는 뉴스를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BS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제작 거부 방침을 밝힌 KBS PD협회는 제작 거부에 들어가는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PD협회의 관계자는 “제작 거부는 언제든 할 수 있으며 비상대책위원회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PD협회는 전날 운영위 긴급회의를 열고 길 사장이 “청와대와 정치권 압력에 굴복해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을 심대히 침해해 협회 명예를 손상시키는 등의 행위를 저질렀다”며 PD 출신인 길 사장을 제명했다.

길 사장의 사퇴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파행 방송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찬반 투표에서 파업 돌입을 결정할 경우 뉴스 파행에 이어 교양ㆍ오락 프로그램 등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교양국의 관계자는 “이번 주는 이미 녹화한 분량이 있어 방송에 차질이 없겠지만 노조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주는 정상적인 방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와 기자협회 등은 21일 길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광화문 1인 시위 등을 하기로 했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안 관련 사장의 특별담화 사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힐 예정이다.

한편 SBS TV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 관련 아이템이 제작 중단될 뻔한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S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작본부장이 “6ㆍ4 지방선거를 앞둔 예민한 국면에서 세월호 관련 방송을 할 경우 부적절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제작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제작팀이 “정파성을 띠지 않고 객관적인 방송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무시됐다. SBS PD협회가 19일 총회 개최를 고지하고서야 제작진에게 31일 방송이 가능하다는 뜻이 전달됐다. SBS PD협회는 성명에서 “우리 SBS PD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 참사 관련 방송의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불합리한 의사결정 번복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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