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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본존불 빼닮은 철불 구경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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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본존불 빼닮은 철불 구경 갈까

입력
2014.05.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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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보원사에 있었다고 전하는 철불. 석굴암 본존불을 닮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산 보원사에 있었다고 전하는 철불. 석굴암 본존불을 닮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통일신라실 유물을 교체했다. 최근 발굴된 유물을 포함해 100여 점을 20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불국토를 꿈꿨던 신라인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문화를 보여주는 것들로 구성했다.

새롭게 단장한 통일신라실의 스타는 석굴암 부처님을 닮은 잘 생긴 부처님이다. 충남 서산의 보원사에 있었다고 전하는, 앉은 키가 1m가 넘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철불이다. 지난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서 호평을 받았던 불상이다.

황룡사 터에서 나온 은제 금도금 사리 항아리.
황룡사 터에서 나온 은제 금도금 사리 항아리.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유물도 있다. 황룡사 터에서 나온 은제 금 도금 사리항아리다. 몸통에 두 마리 새와 꽃이 새겨진 이 그릇의 정교한 문양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돋보기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최근 발굴된 것으로는 경주 인용사터에서 나온 청동제 광명대(촛대), 미륵사터에서 나온 금동 향로, 군위 인각사에서 나온 도자기, 창녕 말흘리 출토 향로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돼 있다. 불국토의 이상이 깃든 유물로 불상을 비롯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과 팔부중상 조각, 사리함을 비롯한 공예품 등을 모았다. 왕실 원찰인 황복사 삼층석탑에서 나온 신문왕과 그의 왕비, 아들 효소왕을 명복을 비는 사리갖춤 유물은 불교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왕실의 권위를 과시했던 당대의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통일신라의 귀족문화가 또 한 부분을 이룬다. 왕경 귀족과 그들 못지않게 고급문화를 누렸던 지방 귀족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게 나란히 전시했다. 금은 장식의 화려한 생활용품과 녹유 토기, 꽃과 넝쿨을 새긴 기와, 중국에서 수입한 청자와 백자, 금동 거울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녹유 토기는 중국 당삼채 유물과 함께 소개한다. 당삼채의 영향으로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라의 녹유 토기는 주로 뼈단지로 썼다. 뚜껑 달린 돌항아리 안에 넣은 녹유토기 뼈단지에는 꽃 무늬 등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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