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개인도 매입 가능 '수익형 부동산' 틈새 상품
법인이 임차하기 때문에 임대료 상대적으로 높고 취득세ㆍ재산세도 감면
입지따라 공실률 편차 '주의'
정기적으로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등을 매입한 후 임대를 주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인기가 치솟아 공급 물량이 쏟아진 탓에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다.
이 틈을 비집고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각광받고 것이 예전에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률이 양호한 데다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입지에 따라 편차가 심하고 환금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지식산업·정보통신산업·제조업을 하는 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선 건축물. 서울 구로구, 금천구 일대의 서울디지털밸리와 영등포구 영등포벤처밸리 등이 대표적인 밀집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투기 방지 등을 이유로 개인의 매입을 금지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일반인도 오피스텔처럼 매입한 뒤 세를 놓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지난달 부동산개발 전문업체 피데스개발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44곳의 연평균 수익률은 7.12%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 오피스텔 연평균 임대수익률은 서울은 5.6%, 경기는 6.11% 수준이다.
수익률이 양호한 이유는 임차인이 법인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실제로 서울 성수동 ‘삼환디지털’의 경우 전용면적 251㎡는 매매가가 약 7억7,000만원인데,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460만원으로 연 수익률이 7.67%에 달한다. 여기에 법인의 경우 장기 임차를 선호해 공실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매정보회사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매에 부쳐진 서울·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입찰 경쟁률)는 각각 84.8%, 4.2명으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분양 물량도 줄을 잇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독산동 일대에서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스마트밸리를 분양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문정역 테라타워를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열기가 뜨겁지만 투자 시 따져봐야 할 것도 적지 않다. 입지에 따라 공실률의 편차가 심한 데다 갈수록 세제혜택의 폭이 줄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올해부터 취득세는 기존 75%에서 50%로, 재산세는 50%에서 37.5%로 세금 감면 폭이 줄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식산업센터에 주어진 세제혜택이 추가로 감소할 경우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 공급물량을 감안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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