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0일 안전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정 후보는 전날 색깔론 제기에 이어 이날은 “서울은 위험한 도시”라고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였고, 박 후보는 ‘10대 안전 공약’을 발표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ㆍ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으로 안전에 민감해진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토론회에 참석해 “5대 범죄 발생률을 본다면 서울이 전국 최상위권”이라며 “서울은 위험한 도시”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재난위험시설’로 분류한 은평구 충암고를 방문하고 서울시청 서울안전통합센터를 둘러보는 등 안전행보를 전념했다.
박 후보도 안전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만큼 우리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대한 좋은 정책을 마련할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55개 재난유형별 골든타임 목표제 도입 ▦재난ㆍ재해 응급의료 전담 중증외상센터 설립 등 10대 안전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와 관련해 “인재였고, 저도 반성했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하지만 전날 경기 군포 금정역 노후 변압기 폭발사고의 경우 정부 산하 코레일 관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여권의 ‘무차별적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경기에선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폐기된 무상버스 공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혀 현실성이 없는, 표를 의식한 공약”이라고 깎아 내렸다. 반면 김 후보는 “초ㆍ중ㆍ고교 교육만큼 중요한 보육교육도 의무교육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기지역 보육교사 7만여 명을 2019년까지 연차적으로 공무원으로 전환하고, 입법 완료 전이라도 경기도 차원에서 1인당 월 10만원씩 지원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인천에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시당이 각각 유정복ㆍ송영길 후보의 대리전을 벌이며 난타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송 후보가 시장 재직 시 송도 6ㆍ8 공구 내 부지 매각에 앞서 담당구청인 연수구에 공지시가 인하를 요구했고 결국 특정 기업에 헐값에 매각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전날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지난해 안전행정부 국정시책 평가에서 인천시가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부정했다”며 “송 후보의 시정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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