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산 개인택시 "생존 학생들 치료 끝날 때까지 무료 수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산 개인택시 "생존 학생들 치료 끝날 때까지 무료 수송"

입력
2014.05.20 20:00
0 0

세월호 침몰 사고 지난 7일 오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유가족 무료 수송 택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안산=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세월호 침몰 사고 지난 7일 오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유가족 무료 수송 택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안산=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들에게 무료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안산 개인택시 기사들이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의 이동 지원에도 나섰다. 20일 안산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 소속 기사들은 최근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중소기업연수원과 안산 고대병원을 오가고 있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위해 무료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 69명은 안산 원곡동 중소기업연수원에서 합숙을 하며 경기도교육청의 가정ㆍ학교 복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백용호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안산시조합장은 “학생들은 병원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러 학교도 가고, 주말에는 집에도 왔다 갔다 한다”며 “원래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을 태우면 떠들고 장난도 치는데 단원고 아이들은 가만히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 조합장은 이어 “(치료가)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는 않지만 생존 학생들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무료수송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안산 개인택시들은 교사들의 교통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생존 학생들이 연수원에서 하루 6교시 교과 수업을 시작하면서, 단원고 교사들은 시간표에 맞춰 학교와 연수원 사이를 신속하게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안산 합동분향소 자원봉사자 대기 부스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는 “오늘 하루 동안 선생님 5명이 내 차를 타고 단원고와 연수원을 오갔다”며 “먼 거리는 아니지만 학교와 연수원은 교통편이 불편한데 이렇게 어려울 때 택시들이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무료수송에 나선 안산 개인택시 기사 봉사자는 550여명으로, 하루 평균 택시 한 대 당 6회씩 운행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이들 ‘착한 택시’의 총 운행 횟수는 3,000회에 이를 것으로 안산 개인택시조합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서 무료수송 택시를 타는 유가족들의 행선지도 변하고 있다. 사고 발생 초기에는 안산과 진도를 왕복하거나 인근 장례식장을 많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안장된 평택 등의 추모공원으로 향하는 유가족들이 늘었다. 심리 상담을 위해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는 가족들도 많아졌다고 안산 개인택시조합은 전했다.

안산시청 관계자는 “우리가 할 일을 개인택시조합에서 하고 있다”며 “안산과 진도 왕복 등 장거리 이동의 경우 운행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추후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송옥진기자 cli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