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스토리]양상문 LG 감독, “전관 예우 해 주는 거죠?”
20일 KIA-LG전이 열린 광주구장. 경기 전 반가운 얼굴들이 양상문 LG 감독을 찾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한 식구였던 허구연 해설위원과 한명재 캐스터 등 MBC SPORTS+의 중계진이다. 허 위원은 장시간 양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감독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라”고 덕담을 건넸다.
양 감독에게 MBC SPORTS+는 친정과 다름없고, 어떻게 보면 LG 지휘봉을 잡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LG가 2011년 롯데 투수코치를 마지막으로 3년간 현장을 떠난 양 감독을 시즌 도중 후임 감독으로 결정한 배경은 LG 투수코치를 두 차례 지낸 것도 크지만 3년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해설로 명망을 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각 구장을 다니며 스스로 내공도 다졌다. 양 감독은 LG 감독 취임 후 “해설을 하면서 혹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중계 스태프에게 “오늘 카메라에 많이 잡지 말라”면서 “전관 예우는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며 웃었다.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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