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출신 루이스 엔리케(44)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맨유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판 할(63ㆍ네덜란드) 감독과 3년 계약서에 사인했음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27)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국왕컵, 리그 등 우승컵을 하나도 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가 빈손으로 시즌을 마친 건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헤라르도 마르티노 전 감독은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최종전 직후 사퇴했다.
엔리케 감독은 1996~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특이하게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1991~1995년)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엔리케 감독은 2002년 주장 완장을 찼고, 2008년 바르셀로나 B팀(2군)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AS로마(이탈리아), 셀타 비고(스페인) 등 다른 리그 지도자 경험도 있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판 할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맨유 감독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명문 팀을 지휘한 명장이다.
맨유는 2012~13시즌이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데이빗 모예스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지난달 해고했다.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비롯,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생겨난 뒤 한번도 3위 밖으로 내려간 적이 없던 맨유는 이번 시즌 7위로 추락했다.
한편, 모예스 감독 경질 이후 플레잉코치 겸 감독대행으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41)는 판 할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팀에 남게 됐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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