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돌보지 못하면서 어찌 군수 업무를 볼 수 있겠습니까”
오는 6ㆍ4 지방선거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우량 신안군수가 암 투병 중인 아내의 간호를 위해 19일 오후 신안선관위를 찾아 후보자를 사퇴했다.
박 군수는 사퇴 후 휴대폰 문자를 통해“제 가족 중에 병마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위독해 가장으로서 직접 돌보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며 “이에 인해 선거운동과 군정을 수행 할 수 없다고 판단에 돼 신안군수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군수는 후보 등록 하루 전날 밤인 지난 15일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과 자신을 지지하는 군민 등의 간곡한 설득으로 후보로 등록했다.
그의 이번 사퇴는 2년 전부터 투병 중인 아내를 두 딸에게만 맡기고 신안군정에 전념했지만 병세가 악화되자 그동안 간호에 소홀했던 자신을 질책하고 ‘군정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군수는“새정치민주연합에서 어려운 공천을 줬고 군민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의 불찰로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무소속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박 군수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 신안군수 후보로 공천을 받아 3선 도전에 나섰으며 지역신문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넘는 지지를 받는 등 당선이 유력했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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