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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관련사 금오산맥2000 대출 뭉칫돈 행방?

입력
2014.05.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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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흑자경영 불구 구원파 관련 신협에 대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관련사인 ㈜금오산맥2000이 금융기관에서 5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대출했으나 돈의 행방이 묘연, 의혹을 낳고 있다. 2000년 설립부터 금융권 대출에 의존, 법원경매로 세모 관련사를 낙찰받는 등 자기자본을 전혀 투입하지 않은 이 회사는 10여년간 흑자경영을 하면서도 시중은행과 구원파 관련 신협으로부터 뭉칫돈을 대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00년 1월18일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 설립된 금오산맥2000은 3일 후인 21일 대출보증 담보로 제공됐다 세모 부도로 법원경매에 넘어간 ㈜금오산맥의 부동산을 낙찰받았다. 이 회사는 이날 19억8,600만원에 금오산맥의 토지 3,300㎡와 2층짜리 건물 등 부동산을 낙찰받자 당일 국민은행에서 16억9,000만원, 이틀 뒤인 23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H씨 등 6명의 명의로 A신협으로부터 15억원을 대출했다. 대출금액을 보면 낙찰대금을 내고도 12억400만원이 남는 셈이었다.

한정식 음식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2년 후인 2002년 5월 28억6,000만원, 같은해 10월에 4억원 등 32억6,000만원을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아 이전 부채를 모두 갚았다. 이 회사는 2009년 7월에도 우리은행에서 6억1,100만원을 추가대출받는 등 그 후에도 구원파 관련 금고로 알려진 서울 한평신협과 대전탄방침례신협 등에서 10건의 대출을 더 받았다. MB 정권 말기에 부산저축은행 파문으로 금융당국의 감독이 심해지자 이 회사는 2012년 6월 41억6,000만원, 3개월 후인 9월 7억1,500만원 등 48억7,500만원을 구미 D금고로부터 대출받아 이전의 부채를 갚았다.

결국 이 회사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금융기관에서 5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대출받은 셈이지만 낙찰대금을 제외한 30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금오산맥2000 대표 황모씨는 “대출금은 시설 보수비와 홍보비 등에 사용했다”며 “항간의 추측처럼 세모나 구원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북의 한 변호사는 “정상영업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한정식집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막가파식 대출을 일삼는 동안 금융당국은 뭘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며 “하루빨리 금오산맥2000의 자금흐름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태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의 트라이곤코리아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금오산맥2000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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