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대회 공식 공인구 ‘브라주카’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유명업체의 축구화와 의류 등 축구용품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유해 물질들이 검출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9일 서울 서교동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의 축구화, 축구공, 골키퍼용 장갑 등 제품 33종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은 그린피스가 영국 엑서터대학 소재 그린피스연구소와 독일의 독립 공인 연구소들에 해당 제품들을 각각 보내 분석한 결과다.
이 제품들에서 발견된 퍼플루오로옥타노익에시드(PFOA)와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는 인체의 호르몬을 교란해 면역력과 생식 기능을 떨어뜨리고, 발암 가능성도 있는 화학물질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아용품에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 호르몬 교란물질 프탈레이트와 독성이 있어서 피부 접촉만으로도 해로울 수 있는 디메틸포름아미드(DMF)는 검사 대상 축구화 21종에서 모두 발견됐다.
스페인의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선수가 신어 ‘메시 축구화’로 불리는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축구화는 PFOA 농도가 아디다스에서 정한 자체 기준을 14배 이상 초과했다. 아디다스 축구화 ‘아디제로’도 발이 닿는 안쪽 깔창 등에서 아디다스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는 PFOA가 검출됐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축구공 ‘브라주카’에서도 인체 축적 위험이 큰 NPEs가 검출됐다. 계면활성제로 주로 사용되는 NPEs는 인체와 환경에 해로워 유럽연합(EU)에서는 2005년부터 0.1% 이상 함유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 푸마의 ‘EVO 스피드’와 골키퍼용 장갑, 나이키의 ‘머큐리얼’ 축구화와 국가대표 유니폼과 동일한 디자인의 의류 등에서도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김혜경 그린피스 선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조사가 이뤄진 스포츠 용품들의 해당 제조사들은 2020년까지 독성 화학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유아용품에 사용이 제한된 프탈레이트 규제를 제외한 섬유 제조관련 규제 기준이 없어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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