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발생한 반(反)이슬람 무장단체의 의사당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의정 활동이 중단되는 등 리비아 정국이 3년 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축출한이래 가장 혼란스런 상황을 맞고 있다.
리비아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국민군’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의사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이슬람계 의원·정부 관리 20여명이 납치됐다고 리비아 정부와 친정부 무장단체 ‘리비아혁명작전실’(LROR)이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국민군은 장갑차와 대공화기, 로켓포 등을 동원해 이날 리비아 최고 정치기구인 제헌의회(GNC) 의사당을 공격했다. 이들은 의회 밖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의회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한 데 이어 내부로 난입해 의회 건물에 불을 질렀다.
국민군 측은 공격 후 “제헌의회의 중단(suspension)을 선포한다”며 “60명으로 이뤄진 새 조직이 의회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이슬람 세력 중심의 신(新)헌정 질서 수립과 내각 구성에 반대하는 쪽의 무력적 권력 개입 시도라는 점에서 쿠데타 성격이 짙다.
교전은 18일 밤 트리폴리 남단과 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까지 번졌다. 총성이 이어지고 박격포탄이 민가 주변에 떨어지며 트리폴리 시민들은 큰 불안을 겼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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