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전이 열린 6일 잠실구장. 1-4로 뒤진 LG의 8회말 반격 1사 1루에서 지명타자 이병규(40)가 타석에 서자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안타’를 연호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 2,000안타까지 1개만 남겨 놓은 이병규는 한화 투수 윤규진의 초구를 받아 쳤고 타구는 투수 옆으로 흘러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다. 전광판에 통산 2,000안타를 알리는 문구가 떴고, 이병규는 한화 수비수들로부터 공을 건네 받았다.
이병규가 프로야구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13시즌 통산 1,972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는 이날 멀티히트로 올 시즌 28개를 보태 2,000안타 마침표를 찍었다.
2,000안타는 양준혁(2,318개ㆍ전 삼성), 전준호(2,018개ㆍNC 코치), 장성호(2,071개ㆍ롯데)에 이어 4번째다. 하지만 경기 수로만 따지면 이병규가 가장 앞자리에 선다. 1997년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 진출했던 기간(2007~2009년)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1,653경기에서 2,000개의 안타를 쳐 경기당 1.2개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호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의 종전 최소경기(1,803경기)기록을 150경기나 단축한 것이다.
이병규는 신인왕을 차지한 1997년 126경기에서 151안타를 때리며 ‘안타 제조기’로 부상했다. 프로 3년째였던 1999년에는 192개의 안타를 쏟아 부어 단일 시즌 최다안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부터 최다 안타왕 3연패를 차지하는 등 본격적으로 안타 생산에 들어갔다. 이병규는 일본에서 뛴 3년간 253개의 안타를 때려 한ㆍ일 통산 안타는 2,253개가 됐다. 그는 “프로에 들어와 세운 목표가 2,500안타였다.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안타 개수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150안타씩은 꾸준히 쳐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특히 LG 유니폼만 입고 2,000안타를 달성한 첫 번째 주인공이다. 양준혁과 전준호, 장성호도 이루지 못한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프랜차이즈 2,000안타다.
4타수 2안타 2득점을 폭발시킨 이병규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8회말 3점을 내 4-4로 균형을 맞춘 뒤 9회말 ‘작은’ 이병규(31)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역전승을 거뒀다.
목동에서는 NC가 넥센을 6-3으로 따돌렸다. 삼성은 인천에서 SK를 8-4로 제압했다.
올 시즌 양 팀 합계 최다득점이 쏟아진 부산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19-10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프로야구 최초로 3이닝 연속 타자 일순(1~3회) 하는 등 4회까지만 18점을 냈다. 또 26안타를 몰아쳐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타자 전원안타ㆍ득점을 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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