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2ㆍ텍사스)의 질주가 거침이 없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인터리그(다른 리그에 속한 팀끼리 펼치는 경기)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타율(0.360)과 출루율(0.491)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OPS(출루율+장타율ㆍ1.042)에서도 호세 바티스타(토론토ㆍ1.032)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후 쾌조의 타격 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6경기 타율은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에 달했다. 8개의 4사구는 그야말로 보너스였다.
텍사스 지역 언론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5일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 타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과거 텍사스에 좋은 1번 타자가 많았지만 추신수 수준의 선수는 없었다”며 “추신수가 출루하지 못하는 것이 뉴스”라고 치켜세웠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 역시 “추신수는 전형적인 1번 타자는 아니지만 모든 것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추신수는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왼손 상대 타율 또한 4할8푼3리(29타수 14안타)로 ‘왼손 공포증’을 완벽히 털어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발목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 ESPN은 “추신수가 톱 타자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발목이 문제될 수 있다”면서 “텍사스는 추신수의 부상 재발을 원하지 않는다면 발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2일 오클랜드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을 다쳤다.
추신수는 이날 평소처럼 수비를 소화하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조던 라일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3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쳐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지 못했다.
6회초 선두 타자로 나간 추신수는 라일스의 2구째 시속 91마일(약 146㎞)짜리 직구를 받아 쳐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콜로라도 중견수 드루 스터브스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추신수는 후속 조시 윌슨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팀이 1-7로 뒤진 8회초 4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추신수의 맹활약에도 텍사스는 2-8로 져 시즌 15패(17승)째를 떠안았다.
한편 양대 리그 통틀어 전체 타율 1위에 올라 있는 콜로라도의 주포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2점 홈런 두 방을 날려 타율을 4할8리로 끌어올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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