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 11명을 태운 중국 어선 한 척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돼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난사반웨자오(南沙半月礁ㆍ필리핀명 하프문섬)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선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됐다며 “중국은 반웨자오를 포함한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필리핀 측에 “즉각 어민과 어선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필리핀측에 어떠한 도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필리핀 해경은 전날 하프문섬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해경대장은 나포 당시 중국 어선에서 약 500마리의 거북이 발견됐다면서 바다거북은 필리핀 법령에 따라 보호를 받는 종이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하프문 섬은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으며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또 다른 분쟁도서 아융인(중국명 런아이자오)에서 멀지 않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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