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경험에서 한 발 앞서
김승규- K리그 0점대 방어율
이범영- 골문이 꽉차는 체격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골키퍼다. 정성룡(29ㆍ수원)과 김승규(24ㆍ울산), 이범영(25ㆍ부산) 세 명 모두 뚜렷한 강점이 있다. 수문장 삼총사는 자나깨나 함께 붙어 다니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김봉수(44) 골키퍼 코치는 “어느 한사람을 콕 집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 선수들 모두 스스로 준비를 잘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며 “체지방도 10% 언저리를 유지해, 몸 상태 역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풍부한 경험 정성룡
맏형 정성룡은 국제 경험이 풍부하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부동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성과도 훌륭했다. 남아공월드컵 원정 16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축구 영광의 순간엔 정성룡이 있었다.
후배들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주전 경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쌓았던 노하우를 김승규와 이범영에게 전수해주려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정성룡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앞서 경험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나도 후배들의 장점을 배우고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
순발력 뛰어난 김승규
김승규는 정성룡과 이범영이 인정할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정성룡이 부진한 사이 골키퍼 장갑을 5차례 꼈다. 2013년 8월14일 페루와의 친선 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선보이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승규는 또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서 단 8실점에 그치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김승규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 자신 있게 대표팀에 들어왔다”며 “소집 전부터 항상 경쟁한다고 생각하며 뛰었다. 또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일정에 여유가 생겨 몸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K 방어 탁월 이범영
이범영은 199㎝, 94㎏의 우월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승부차기 가로막기에 일가견이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험은 없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성룡이 이운재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찬 것처럼 남은 기간 동안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범영은 “처음에는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 목표였지만 일단 선발됐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주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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