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3) MBC SPORTS+ 해설위원이 LG의 새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LG는 11일 목동 넥센전을 마친 뒤 양 위원에게 팀의 지휘봉을 맡겼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잔여 시즌 포함, 3년 6개월. 연봉총액은 계약금을 포함해 13억5,000만원이다.
LG는 당초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잔여 시즌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조 코치가 “김기태 감독과 함께 물러나겠다”며 대행 자리를 고사하자 새 감독 발탁으로 방침을 바꿨다.
LG는 시즌 도중 새 감독 인선에 따를 혼란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LG 사정에 밝은 검증된 지도자’로 범위를 좁혔다. 결국 LG 투수코치를 두 차례 지냈고, 감독으로도 롯데에서 무난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양 감독을 최종 적임자로 낙점했다. 지금 LG의 주축이 된 우규민, 이동현 등 대부분 투수들이 양 코치의 조련을 거쳤다. 양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과 성품도 현재 LG의 난국을 타개할 인물로 적격이라는 내부 평가였다.
백순길 단장이 지난 7일 인천 SK-삼성전 중계를 마친 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이튿날 만나 의사를 타진했고, 양 감독이 수락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로써 양 감독은 LG에서만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2년과 2003년 투수코치로 LG와 첫 인연을 맺었고, 롯데 감독을 거쳐 2007년과 2008년에 다시 LG의 투수코치를 지냈다. 6년 만에 제2의 고향과 같은 서울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양 감독은 13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감독석에 앉을 예정이다.
양 감독은 “(LG) 선수층이 예전보다 두꺼워졌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 됐다. 올해 초반에는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의 능력은 다른 팀 못지않다고 본다. 선수단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감독 없이 마지막 경기를 치른 LG는 넥센에 1-8로 패했다. 넥센 강정호(27)는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LG 선발 리오단의 4구째 141㎞짜리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비거리 120m)을 작렬했다. 4번 박병호는 6-0이던 4회말 2사 후 역시 리오단의 141㎞짜리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 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1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5-2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독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8-1로 꺾었다. NC는 창원에서 롯데를 10-1로 대파하고 넥센과 0.5경기 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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