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6일 존 케리 국무장관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한반도 현안과 관련된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베이징 소식통들은 이번 방미를 양국간 정당 교류가 주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왕 부장의 주업무는 중국공산당과 다른 나라 정당과 교류 협력 확대다. 중국에선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핵 문제를 제외한 한반도 관련 업무는 외교부가 맡는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미국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모양이 맞지 않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측이 먼저 북핵 문제를 꺼내면 왕 부장이 개인 의견을 말할 수 있겠지만 이를 중국과 미국의 북핵 논의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달 14~18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 등을 협의했다. 당시 양국은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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