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생존 학생 75명이 30일 퇴원 후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된 친구들을 조문한다.
생존 학생 학부모 대표는 29일 “입원학생 74명 등 75명(통원치료 1명)이 30일 퇴원한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인 16일 구조된 뒤 입원해 15일 만에 퇴원하는 것이다. 다만 학교 등교 여부는 학생들의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결정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학생들은 퇴원 직후 합동분향소를 찾아 함께 조문한 뒤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예정된 안산의 한 수련원으로 이동해 숙식을 함께 하며 심리안정 치료를 받게 된다. 학부모들은 “생존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 일상생활 복귀, 사회 적응 등을 위해 학부모와 병원, 교육청 등이 논의를 통해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합동 조문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아이들은 먼저 떠난 친구들의 명복을 빌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들의 심리치료 기간을 출석일수로 인정해 학사 과정에 문제가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고대 안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날까지 퇴원 예정일을 30일로 하고 협의를 진행하던 중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학부모측의 의견을 반영해 퇴원이 결정됐다”며 “트라우마가 완치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은 함께 등교하고 고민을 나누던 친구들이 시신이 돼 돌아오거나 아직 오지 못하고 있다”며 “합동 조문 취재 시 개별 인터뷰나 과도한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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