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낮은 가격대 제품들 급성장
"이통3사 출고가 인하 영향
국내에서도 20만원 대 많아질 것"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흐름이 점차 고급형에서 보급형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해외 모두 그렇다.
업계에서 말하는 보급형이란 가격이 200달러 이하의 스마트폰. 고급형은 400~500달러 이상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과 기술개발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시장을 이끌었던 고급형은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12억대로 예상되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당 190달러 이하의 보급형 제품 점유율이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급형이 고급형을 제치고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급형 제품의 중심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이다. SA 등은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26% 성장한 4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2%에 달했는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특징은 낮은 가격대 제품이 잘 팔린다는 점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단계인 중국과 인도에서는 낮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주력 기종”이라며 “인구가 많다 보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춰 스마트폰업체들의 전략도 고급형에서 보급형 확대로 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업체인 레노버, 화웨이, ZTE 등이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기존 메이커들은 이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보급형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은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NH농협증권의 김창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르게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하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2012년 35%에서 지난해 47%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보급형인 LTE 스마트폰 F시리즈와 3세대 스마트폰 L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L시리즈는 지난해 4종을 출시했으나 올해 종류를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고급형 일변도였던 애플도 지난해 처음으로 보급형 ‘아이폰5C’를 내놓았고, 올해 3월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더 낮춘 아이폰5C 8기가(GB) 제품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출고가 20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등장했다. LG전자는 이날 3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고가 20만원대 보급형 LTE 스마트폰 ‘F70’을 출시했다. 4.5인치 화면에 1.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갖춘 이 제품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인 ‘킷캣’을 탑재했다. 삼성도 지난해 9월 에스원을 통해 출고가 30만원대 알뜰폰용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20일부터 실시하는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고가는 한 번 떨어지면 향후 나오는 제품들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후 출고가 20만, 30만원대 스마트폰이 국내업체들에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 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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