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15일 새벽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수류탄이 투척되고 자동소총이 난사돼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방콕시 의료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시내 중심의 민주주의기념탑에서 적어도 세 발의 수류탄이 투척되고 자동소총이 발사돼 잠자던 시위 참가자와 경비요원 등이 숨졌다. 트럭을 탄 사람들이 지나가며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투척했다는 주장도 있다. 폭발 당시 주위에는 시위 참가자 다수가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태국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28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폭력사태가 악화될 경우 군이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선거위원회는 이날 과도 정부에 “7월 20일로 예정된 재총선이 준비가 부족한 탓에 몇 주일 혹은 그 이상 연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7일 태국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잉락 친나왓 총리가 총리직을 상실한 뒤 시위를 계속해온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 총리 해임에 항의하는 친정부 세력의 맞시위까지 이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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