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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親잉락 시위대, 헌법 재판관 집에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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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親잉락 시위대, 헌법 재판관 집에 수류탄

입력
2014.05.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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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잉락 친나왓이 총리직을 상실하면서 태국 정국이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8일 태국 헌재 재판관 한 명의 집에 수류탄이 투척됐고, 주요 은행 본점과 과학 연구시설에도 수류탄이 날아와 시설 일부가 피해를 봤다.

에카낫 프롬판 반정부 시위대(옐로셔츠) 대변인은 이날 “집권당인 푸어타이당이 임명한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은 적법성이 없다”며 “9일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정부 세력은 당초 14일로 선포한 ‘결전의 날’도 9일로 앞당기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맞서 친정부 시위대(레드셔츠)를 이끄는 반독재민주전선은 10일 방콕에서 헌재 결정 반대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친ㆍ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 유혈 참사 우려가 높다.

헌재의 힘을 빌어 총리를 몰아내고도 반정부 시위대가 반발하는 것은 과도총리 대행인 니와툼롱 상무장관이 잉락 전총리의 오빠인 탁신의 측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니와툼룽마저 헌재나 국가반부패위원회(NACC) 등에 의해 쫓겨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NACC는 잉락의 총리직이 상실된 지 하루 만인 8일 쌀 수매에 따른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알면서도 방지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그의 혐의를 만장일치로 인정해 기소했다. 이로 인해 잉락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총리직 상실과 상관 없이 상원의 탄핵 투표도 앞두게 됐다. 탄핵 투표가 가결돼 유죄가 인정되면 5년간 정치 활동이 금지된다.

니와툼룽도 잉락과 함께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해 NACC로부터 업무방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결국 태국 정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농민과 서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선거만 하면 이기는 현 집권당과 기득권 세력과 중간ㆍ부유층의 지지를 받는 반정부 시위대의 힘 대결이 계속될 형편이다. 누가 되더라도 총리가 집권당에서 나올 경우 반정부 세력은 사법의 힘까지 동원해 내칠 심산이다. 투표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옐로셔츠는 7월 20일로 계획된 재총선에도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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