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으로 두 명의 학생이 잇따라 숨진 경남 진주외고에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0여 건이 넘는 교내 폭력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3월 진주외고 기숙사에서 담배를 피우고 음식물을 몰래 들여왔다는 이유로 당시 1학년생을 엎드려 뻗쳐 시킨 뒤 옷장에 있던 둥근 쇠파이프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는 등 ‘기강잡기 폭행’을 한 상급생 4명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입건된 상급생 4명 중 3명은 졸업했고, 1명은 현재 3학년이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기숙사 학생자치회의 층 대표(층장)와 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교사들의 방조나 묵인 아래 폭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최근 진주외고 전교생에 대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 폭력 가해자로 나타난 10명에 대해 조사를 벌여 빵 심부름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로 걷어차는 등 동급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1학년 남ㆍ여학생 2명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8명의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불입건했다.
경남경찰청은 30일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태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주외고에선 지난달 31일 이 학교 1학년생이 싸우다 한 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11일 학교 기숙사에서 2학년생이 1학년생을 엎드리게 한 뒤 복부를 발로 차 숨지게 하는 등 2건의 학교폭력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진주외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며 경남교육청은 자율학교 지정을 해제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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