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글로벌 누적판매 대수가 3,000만대를 돌파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까지 세계 누적판매량 2,99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 3,0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월평균 26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10% 가량 더 많이 판매하고 있는 만큼 지난 15일을 전후해 3,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62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국내 최초의 3륜 화물차인 ‘K-360’을 생산해 판매한 지 52년만의 기록. 2003년 1,000만대 판매까지 41년이 걸렸고, 2,000만대(2010년)까지는 7년이 걸렸다. 이후 3,000만대까지는 단 4년이 걸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외환위기 전후 부도직전까지 몰렸지만 2000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비약적 성장을 했다”며 “수출 등 해외 판매에 힘을 쏟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체 누적 판매량 가운데 해외 수출이 1,360만여 대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해외판매가 84%에 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차의 첫 수출은 1975년 소형 상용차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보낸 것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에 각종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금까지 판매한 3,000만대를 K5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경부고속도로(416㎞)를 175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4만㎞)를 세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규모다. 단일 차명을 사용한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1987년 선보인 소형차 ‘프라이드’로 지난 4월 말 기준 346만대가 팔렸다. 이어 1993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와 2002년 나온 중형 SUV ‘쏘렌토’가 311만대와 202만대가 각각 판매됐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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