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각국의 영유권 다툼이 여러 해역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다. 북서부 파라셀 군도의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과 중국이, 남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는 여러 섬 전체나 일부를 놓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가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동북 해역의 스카보러섬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주장하는 필리핀과 역사를 내세워 자국 영토라고 말하는 중국이 다투고 있다. 남서 해역의 인도네시아령 나투나 군도에 대해서는 중국이 자국 EEZ와 일부 겹친다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대만은 일본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처럼 중국과 주장이 비슷한다. 중국이 대만에 “남중국해 문제 공동 대응”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분쟁 대상인 섬이나 암초 자체는 면적이 작아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섬의 영유권을 갖게 되면 주변 EEZ의 어업권이나 해저자원 개발권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역의 약 8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 전체와 스프래틀리 군도의 7개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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