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끈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단을 향한 언론보도를 비난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 전 회장은 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빗속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 신도 500명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신도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왼쪽 가슴에 세월호 침몰 참사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희생자들을 위해 10초간 묵념했다. 일부 신도들은 ‘구원파 교주=예수 그리스도’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신도들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언론은 허위 날조된 온갖 의혹을 보도, 선량한 교단을 세월호 침몰 사고의 배후로 모는 마녀사냥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침묵해 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교회에 책임을 몰아가는 언론의 무차별 보도로 어린 신도들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우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총무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구원받은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교리는 어느 기독교에도 없는 교리”라며 “유병언 회장을 통해 천국행이 보장된다는 것 역시 언론의 날조”라고 말했다. 그는 “교단 반대자를 감시하는 조직이 있다거나, 검찰 수사 참고인들이 교회의 보복을 두려워한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선정보도의 극치”라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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