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결사는 역시 최형우(31)였다.
최형우는 8일 인천 SK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한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또 2개의 4사구를 얻어 세 차례나 출루했다. 시즌 5번째 결승타를 기록한 최형우는 이 부문 팀 내 1위이자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손등에 통증을 안고 있었다. 지난 6일 경기 도중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SK 포수 정상호의 스파이크에 왼 손등이 찍히는 부상을 당했다. 왼손에 힘이 덜 들어갈 수밖에 없었지만 오른손을 최대한 활용해 부상 약점을 덮었다.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SK 선발 채병용의 바깥쪽 높은 시속 134㎞짜리 투심을 밀어 쳐 선제 좌월 2점 아치(비거리 105m)를 그렸다. 최형우의 한 방은 팽팽하던 승부의 추를 삼성 쪽으로 기울게 했다. 또 삼성은 프로야구 역대 1호 팀 홈런 3,800개를 달성했다. 최형우는 8회 선두 타자로 나가 몸에 맞는 볼로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5번 박석민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가 존재감을 발휘한 삼성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5연승을 질주했다.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가 이날 복귀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7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했지만 9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무실점 투구로 2승(1패) 사냥에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최형우와 박석민의 2점 홈런과 밴덴헐크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넥센은 3-3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주장 이택근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선발 에릭의 4구째 직구를 받아 쳐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목동 구장을 넘어가는 장외포였다. 박병호는 12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잠실에서 선발 송창현의 7이닝 2실점 역투에 힘입어 LG를 6-2로 꺾었다. 송창현은 2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한화는 LG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부산에서는 홈런 6방을 앞세운 두산이 롯데를 15-6으로 대파했다. 두산의 김현수와 홍성흔은 나란히 2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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