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띤성 철강공장 건설현장에서 14일 반(反)중 시위 중 충돌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하띤성 현장에선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측은 15일 “하띤성 현지에서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며 “근로자들은 안전한 통제구역인 공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수십 ㎞ 떨어진 곳으로 나와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협력업체에서도 피해상황이 있다고 연락 온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베트남 근로자들의 반중 시위로 다른 지역에선 한국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본 한국업체 수가 80여 개사로 추산되고 개별업체들의 피해 규모도 애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는 15일에도 일부 한국업체의 피해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들 업체는 시위대의 진입 과정에서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까지 탈취당해 피해신고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코참의 비회원사여서 공식 집계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주 호찌민 한국 총영사관과 코참은 최근 빈즈엉 일대의 시위 피해업체 수를 46개사로 공식 집계했다. 빈즈엉 외에도 동나이성 5개사, 캄보디아 접경 떠이닝성 1개사 등 모두 6개의 한국업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총영사관 측은 보고 있다.
빈즈엉 일대의 한국업체와 대만, 중국업체 주변에는 15일에도 물대포와 진압 장비를 갖춘 수백 명의 군 병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베트남 근로자들은 주말인 17∼18일에 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설 계획이어서 공안과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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