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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 급식'으로 농번기 점심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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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 급식'으로 농번기 점심 걱정 끝

입력
2014.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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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공동급식은 고령화한 농촌의 일손 돕기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공동급식은 고령화한 농촌의 일손 돕기 사업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용화면 월전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강선옥(53)씨는 요즘 점심 시간이 여유롭고 즐겁기만 하다. 매일 주민들과 함께 마을회관에 모여 다른 사람이 차려준 점심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남편과 함께 포도밭에서 일을 하다 점심 때가 되면 집에 들어가 따로 밥상을 차려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포도 주산지인 이 마을에서 공동식사가 시작된 것은 포도 가지치기, 비료주기 작업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진 지난 15일부터다.

이 마을은 비교적 농사일이 적은 아낙네를 ‘1일 조리사’로 정해 주민들의 점심 식사를 차리게 한다. 조리사 인건비와 식재료비는 군에서 지원받고 메뉴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정한다. 이런 식으로 매일 20여명의 주민이 한 자리에서 밥을 먹는다.

영동군은 농번기 농민들의 부족한 일손과 여성 농업인의 취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1월 ‘영동군 농업인 마을공동급식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든 이달부터 월전리를 비롯한 군내 13개 마을에서 공동 급식이 일제히 시작됐다. 이들 마을에는 4~6월, 8~11월 하루 4만원의 조리사 인건비와 식재료비(하루 1만원)가 영동군 예산에서 지원된다.

월전리 허충복(62)이장은 “과수원 일을 함께 하는 아내가 점심 준비하는 수고를 덜었다고 무척 좋아한다”며 “이웃끼리 어울려 식사를 한 후 마을 대소사까지 상의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인접한 옥천군에서도 이와 같은 공동급식제가 올해부터 시행돼 옥천읍 서정리 등 9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영동군 손현수 농정기획팀장은 “급식 전 위생상태와 부식재료를 꼼꼼히 점검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공동급식 지원 대상을 매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동=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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