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대표팀, 월드컵 앞두고 외부와의 전쟁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때아닌 언론, 대표팀 탈락자들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본선에서 탈락한 사미르 나스리(27ㆍ맨체스터 시티)의 여자친구인 모델 아나라 아타네스(26)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아타네스는 나스리가 본선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데샹 감독에 대한 욕설을 남겼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데샹 감독의 공격적인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협회는 “프랑스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 데샹 감독에 대한 아타네스의 발언을 규탄한다”고 성명까지 발표했다. 결국 아타네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 국민들이 나 때문에 상처받은 것에 대해 사과한다. 내 글은 국가 전체를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이러한 데샹 감독의 태도는 대표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에 대한 협박으로 이어졌다. 데샹 감독은 프랑스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성매매 사실을 폭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히베이랑 프레투에 차려지는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캠프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성매매업소가 있다는 프랑스 언론의 보도가 나온 뒤의 반응이었다. 데샹 감독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갔을 때 취재진들이 밤을 역동적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의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을 치렀다.
데샹 감독이 대표팀 통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4년 전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010 남아공 대회에서 선수단 내분으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레몽 도메네크 당시 감독은 핵심선수 니콜라 아넬카와 다퉜고, 아넬카는 대회 도중 퇴출됐다. 이로 인해 선수 전원이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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